영어가 안 들렸던 이유 | 뜻만 외우고 품사와 발음은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어는 많이 외웠는데 왜 여전히 잘 들리지 않았을까?
한동안 저는 영어를 못 듣는 이유가 단어를 몰라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단어를 만나면 뜻부터 외웠습니다.
- increase = 증가
- influence = 영향
- benefit = 이점
- support = 지원
뜻을 알면 언젠가는 들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문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분명 외웠던 단어인데 문장 안에서 잘 들리지 않았고, 들려도 해석이 자연스럽게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PTE를 공부하면서 WFD와 ASQ 문제를 반복해서 분석하다 보니 한 가지 공통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의 저는 품사를 거의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는 단어를 외울 때 늘 비슷한 방식이었습니다.
increase = 증가
외우고 끝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increase는 명사이기도 하고 동사이기도 했습니다.
There is an increase in demand.
여기서는 명사입니다.
Prices increase every year.
여기서는 동사입니다.
같은 단어인데 문장에서 하는 역할은 완전히 다릅니다.
저는 그동안 둘 다 단순히 증가라는 뜻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influence도 마찬가지였습니다.
Consumer confidence has a direct influence on sales.
여기서는 명사입니다.
Social media influences people's behavior.
여기서는 동사입니다.
뜻만 보고 외울 때는 이런 차이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전치사도 사실은 품사였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전치사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예전의 저는 전치사를 거의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of, to, on, in, for, between 같은 단어들은 그냥 작고 지나가는 단어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ASQ 문제를 분석하면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명사만 들으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정답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전치사가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 클릭 PTE ASQ 의문문 구조③ | 명사를 더 정교하게 만드는 것은 전치사였다
source of controversy
influence on sales
difference between courses
원어민은 단어 하나만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어와 단어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IPA 발음기호를 보기 시작한 이유
또 하나 바뀐 것이 있습니다.
바로 발음입니다.
예전에는 뜻만 확인하고 넘어갔습니다.
발음기호는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단어를 제 방식대로 발음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가장 크게 느낀 것은 PTE 스피킹을 연습할 때였습니다.
특히 Read Aloud(RA)와 Repeat Sentence(RS)를 연습하면서 제가 분명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단어들이 반복적으로 잘못 발음한 단어로 표시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프로그램이 틀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들어 보니 문제는 제 발음에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coffee 같은 아주 쉬운 단어도 제가 생각한 방식대로 발음하고 있었습니다.
very 역시 뜻은 알고 있었지만 v 발음을 제대로 살리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f 발음과 v 발음도 배운 적은 있었지만 실제 말할 때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영어 발음을 배우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한국식으로 편하게 발음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원어민이 제가 한 말을 다시 물어보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상대방이 못 알아들은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제가 알고 있는 단어를 제 방식대로 발음하고 있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IPA만 보고 읽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은 IPA와 한국어 발음을 함께 보면서 실제 소리를 연결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단어를 보는 방법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단어를 볼 때 이렇게 했습니다.
단어 → 뜻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보려고 합니다.
새로운 단어를 만나면 다음을 함께 확인하려고 합니다.
- 어떻게 발음하는가?
- 명사인가?
- 동사인가?
- 형용사인가?
- 전치사인가?
- 문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이렇게 보기 시작하니 단어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문장 안에서 움직이는 방식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놓치고 있었던 것은 단어가 아니었습니다
한동안은 영어를 못 듣는 이유가 어휘력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은 단어를 아는 것과 단어를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많은 단어의 뜻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단어가 명사인지, 동사인지, 형용사인지, 전치사인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발음도 정확하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 느리더라도 서두르지 않으려고 합니다.
단어를 보면 뜻만 외우지 않고 품사를 확인하고, IPA 발음기호를 확인하고, 실제 발음을 들어 보고, 문장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까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예전보다 시간이 더 걸립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느리더라도 차분하게 공부하는 것이 결국 더 빠른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 글 예고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of, to, on, between 같은 작은 단어들이 실제로는 어떻게 명사와 명사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었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 다음 글 : PTE WFD Part 1. 명사 + 전치사 + 명사 | 제가 놓치고 있었던 것은 단어가 아니라 관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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