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숫자와 수량을 묻는 의문문을 정리했습니다. 설명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 정리한 핵심 패턴
- 원어민은 사물보다 행동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 동사는 정답 범위를 크게 줄여 준다.
- cut, serve, protect, employ 같은 동사가 정답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 명사는 후보를 만든다.
- 동사는 후보를 정답으로 바꾼다.
- 영어는 무엇인지보다 무엇을 하는지가 중요할 때가 많다.
예전에는 명사만 들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동사가 들리면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
ASQ를 분석할수록 원어민은 이름보다 역할을 설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역할이야말로 정답으로 가는 가장 강력한 힌트였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지금까지 분석한 내용을 모두 정리하면서, 왜 제가 영어를 못 들었던 것이 아니라 너무 빨리 추측하고 있었는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ASQ를 분석하면서 How many, How much 같은 표현은 단순한 문법이 아니라 정답의 형태를 먼저 알려 주는 신호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를 계속 분석하다 보니 또 하나의 공통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동사입니다.
예전의 저는 명사만 들으려고 했습니다.
배가 나오면 배를 찾고, 도구가 나오면 도구를 찾고, 사람이 나오면 사람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ASQ 문제를 다시 살펴보니 원어민은 사물의 이름을 직접 설명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 사물이 무엇을 하는지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행동을 나타내는 동사가 정답을 결정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칼보다 중요한 것은 자르는 행동이었다
Knife
What do people usually use to cut food?
정답은 Knife입니다.
예전의 저는 food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음식과 관련된 물건은 너무 많습니다.
- plate
- fork
- spoon
- knife
정답을 결정한 것은 food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cut이었습니다.
- food → 음식
- cut → 자르다
원어민은 칼의 모양을 설명한 것이 아니라 칼이 하는 행동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Knife를 만든 것은 food보다 cut이라는 동사였습니다.
식당보다 중요한 것은 음식을 제공하는 행동이었다
Waiter / Waitress
Who serves food in a restaurant?
정답은 Waiter 또는 Waitress입니다.
처음에는 restaurant가 더 중요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식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 chef
- customer
- manager
- waiter
여기서 정답을 결정하는 것은 serves입니다.
- food → 음식
- serves → 제공하다
원어민은 식당에 있는 사람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제공하는 사람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Waiter라는 정답에 도달하게 해 준 것은 serves라는 행동이었습니다.
닻도 결국은 행동으로 설명되고 있었다
Anchor
What do you throw underwater to keep ships staying on rivers or oceans without drifting away?
정답은 Anchor입니다.
이 문장은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원어민은 닻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닻이 하는 일만 설명했습니다.
- throw underwater → 물속으로 던진다
- keep ships staying → 배가 머무르게 한다
- without drifting away → 떠내려가지 않게 한다
생각해 보면 이 문장은 거의 동사로만 정답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원어민은 사물의 이름보다 행동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Anchor는 동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주는 대표적인 문제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허도 보호하는 행동으로 설명되고 있었다
Patent
What is the legal document protecting someone's intellectual property?
정답은 Patent입니다.
legal document만 들으면 후보가 너무 많습니다.
계약서도 문서이고, 증명서도 문서이고, 허가서도 문서입니다.
여기서 정답을 결정한 것은 protecting이었습니다.
- legal document → 법적 문서
- protecting → 보호하는
- intellectual property → 지적 재산
원어민은 문서의 이름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서가 수행하는 역할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Patent를 만든 것은 document보다 protecting이라는 행동이었습니다.
Hire도 결국은 행동을 묻고 있었다
Hire
What is the verb when employing someone or renting something?
정답은 Hire입니다.
이 문제는 다른 문제보다 더 직접적으로 동사를 묻고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employ와 rent입니다.
- employing someone → 누군가를 고용한다
- renting something → 무언가를 빌린다
원어민은 단어를 외우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행동을 설명한 뒤 그 행동을 나타내는 단어를 묻고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ASQ의 많은 문제들이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원어민은 이름보다 역할을 설명하고 있었다
이번 글을 정리하면서 흥미로운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ASQ에서 원어민은 정답을 바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정답이 무엇을 하는지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Knife는 음식을 자르고, Waiter는 음식을 제공하고, Anchor는 배를 붙잡아 두고, Patent는 지적 재산을 보호합니다.
즉 원어민은 이름보다 역할을 먼저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명사만 들어서는 정답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도구라는 말만으로는 너무 많은 후보가 있고, 사람이라는 말만으로도 너무 많은 후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사가 등장하는 순간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자른다(cut), 제공한다(serve), 보호한다(protect), 고용한다(employ) 같은 행동이 추가되면서 정답 범위가 급격하게 좁혀졌습니다.
ASQ를 분석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명사만으로는 정답이 결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명사는 후보를 만들고, 동사는 그 후보 중에서 정답이 누구인지 알려 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명사가 들렸다고 바로 추측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 뒤에 어떤 동사가 나오는지, 원어민이 그 대상을 어떤 역할로 설명하는지 끝까지 들어 보려고 합니다.
돌이켜 보면 제가 놓치고 있었던 것은 어려운 단어가 아니었습니다.
원어민이 계속 던져 주고 있던 행동의 힌트였습니다.
영어는 단어 맞히기 게임이 아니라 설명을 따라가며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더 가까웠습니다.
다음 글에서 시리즈를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 글까지 정리하면서 전치사, 관계대명사, If와 When, 숫자와 수량, 그리고 동사가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어민은 정답을 바로 던지지 않았습니다.
배경을 만들고, 조건을 설명하고, 관계를 연결하고, 숫자로 범위를 줄이고, 동사로 역할을 설명하면서 정답에 점점 가까워지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첫 번째 단어만 듣고 너무 빨리 정답을 추측하고 있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지금까지 분석했던 모든 패턴을 한 번에 정리하면서, 왜 제가 영어를 못 들었던 것이 아니라 너무 빨리 추측하고 있었는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아마 이번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결론이 될 것 같습니다.
원어민은 사물의 이름을 직접 말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 사물이 무엇을 하는지 설명했습니다.
- cut → Knife
- serve → Waiter
- keep / prevent drifting → Anchor
- protect → Patent
- employ / rent → Hire
생각해 보니 원어민은 "이것이 무엇이다"보다 "이것이 무엇을 한다"를 훨씬 많이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행동이 정답을 결정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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